요즘에 나는 스티븐 잡스를 많이 원망하고 있다. 어쩌면 Smart Phone 이 아니었다면, 나의 일상은 조금 더 여유로왔을 것이고, 조금 덜 조급해졌을 것이다.
한 손에 이 요물을 놓치 못하고, 길을 걷다가도 운전을 하다가도 잠자리에 들기전에도 깨어나서도 늘 무엇인가를 확인해야는 의무감에 사로 잡혀 있다.
하나를 얻기 위해서 늘 다른 하나를 내 놓아야만 하는 것이 삶의 자연스러운 이치라며 위로를 해 본다.
문명의 이기가 주는 양날의 검이라면, 어쩌면 우리는 그 순리에 따르는 것이 역시 자연스러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기술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들이 대부분이긴 했지만, IT 를 통하지 않고서는 우리가 알아 낼 수 없었던 진실, 이야기들을 보면서
사건속에 당사자들이 느꼈을 안도감과 한줄기 빛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그래서 세상에 비밀은 없나 보다. 옛 선인들이 말하지 않았던가 " 군자는 혼자 있을 때, 더욱 신중하고 조심한다."
비밀이란 단어가 사라져 버린 세상, 갑자기 슬퍼진다. 그러나 진실을 밝혀낼 수 없는 세상은 더욱 슬픈 세상일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