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능력이 당신을 최고로 만드는가_마쓰자와 마키]
"500만 명에게 배운 성공법칙 39가지", "12년 동안 전 세계를 누비며 가장 성공한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책표지에 있는 이 두가지 광고 문장이 책을 읽어보고 싶게 만들었다.
최고로 성공한 사람들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고 어떤 말을 하는지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일반적인 자기계발서를 예상한 나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 책에서 말한 '성공'은 내가 생각하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책 덕분에 '성공은 경쟁에서 승리하는 거야.' '돈을 많이 버는 거야.'라고 생각했던 나의 고정된 신념을 고칠 수 있게 되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진정 탁월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치밀한 계산 하에 상대를 굴복 시키는 전략을 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들은 설득의 달인이 아니라 배려와 공감의 달인이며 이를 기반으로 사람들과 신뢰를 쌓고 그를 통해 자신의 뜻을 이룬다고 했다. 39가지 사례들은 저자가 승무원과 자기계발 강사를 하면서 사람들과의 이야기에서 뽑아낸 것이라 생동감이 있고 실전적이다. '500만 명에게 배웠다'는 표현이 같은 비행기를 탄 승객 수를 포함해서 계산한 것이라 과장된 듯 하지만, 책을 한 번 잡고 끝까지 쭉 읽어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고 재미도 있다.
그런데 머리말에서 밝힌 '성공한 사람'의 정의와 좀 차이가 있는 사례 때문에 맥락에 일관성이 없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들에게서 사랑 받는 힘', '사람간의 배려'를 맥락으로 잡은 것 처럼 보였지만 중간에 몇 가지 사례는 상대적으로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졸속으로 일처리를 하더라도 늦게하는 거 보다는 빨리 하는게 좋다거나(8장), '사람은 외모가 전부다'는 표현을 쓴다던가(18장), 젓가락질 못하는 사람을 비하하는(26장) 등의 몇몇 사례는 공감하기 힘들었다.
이런 자기계발류의 책들은 특성 상 성공하는 사람의 유형에 정답이 있는 것처럼 몰고 간다. 저자도 사람의 각기 다름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으로는 말하지만 '성공의 법칙'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자기배반을 하고 있다. 태생적으로 그런 방식을 쓸 수 없는 사람들이 있음에도, '네가 그런 능력이 없기 때문에 성공을 못하는 거야. 이런 방식으로 고쳐야 한다고!'라는 뉘앙스로 주장을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실 분들은 각 사례를 잘 분별하여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만약 분별을 하지 않으면 '내가 쓸 수 없는, 나에게 없는 능력' 때문에 죄책감까지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법칙이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아닐까?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는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는 타인에 대해 열려 있는 태도와 도움을 주는 즉각적인 행동, 그리고 그것을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같다. '사람들에게 사랑과 지지를 받아 자연스럽게 성공'하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되었다. 표지를 가득 채운, 책 본문과 괴리가 있는 과장된 광고문구와 일부 공감되지 않는 사례들이 있었지만 좋은 인사이트와 실용적인 팁을 얻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