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의 재발견
지승호, THE INTERVIEW
인터뷰하면 왠지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에 자주 들춰보게 된다. 한 사람에 대해 가장 솔직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 인터뷰이기도 하다. 내 느낌엔. 그런데 우리나라 인터뷰를 보다보면 대개 질문은 엄청 짧고, 답변은 한가득이다. 항상 그게 궁금했었다. 저렇게 간단하게 물어도 이렇게 술술 자기 얘기를 털어 놓는 사람은 정말 대단한 사람 아닌가? 아니면 인터뷰어에게 내가 글에서 찾지 못하는 뭔가 숨겨진 매력이 있어서 인터뷰이가 저렇게 술술 내면을 드러내는 답변을 많이하게 될까 하는. 그런데 이 책은 참 쉽게 읽기가 힘들었다. 강준만,강풀, 김난도, 박순찬, 오지은, 이상호, 한희정. 공통점을 찾기도 어렵고 인터뷰이들의 면면이 정말 다르기 때문이다. 솔직히 정치에 관심이 그다지 없어서인지, 강준만의 인터뷰는 읽기가 힘들었고, 반면, 정치에 관심은 없는데도 이상호 기자의 인터뷰는 술술 읽혔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인터뷰라는 책을 낼 수 있는 지승호님의 내공이 남다르다. 인터뷰를 읽어보다 보면은 안다. 그가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하고 질문을 하나하나 골랐는지. 이 인터뷰집의 매력은 지승호님의 성실함 덕분에, 인터뷰이들이 더 궁금해졌다는 거다. 이상호 기자의 <다이빙벨>을 꼭 보고 싶고, 오지은의 <고작>이라는 신곡을 듣고 싶어져 멜론을 뒤적이고..강풀의 <조명가게>,<26년>,<순정만화>가 궁금해서 다음 웹툰을 클릭하게 된다는 점. 좋은 인터뷰가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