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환경정치학"이라니 금시초문이다. 매우 어려워보이는 이름의 학문을 하는 저자. 아마도 그녀는 지구공동체에서 어떻게하면 지속가능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연구하는 것 같다. 이 책은 바로 "우리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의 답을 찾아 세계 각국의 생태마을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관찰 기록이다. 생각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우리 이렇게 살아도 될까? 혹은 어떻게 하면 좀 더 우리가 지구와 함께하는 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으로 모여서 살고 있다는 점도 놀라웠다(너무 많아서 저자는 우선순위를 매겨 그 중에 14곳을 추려서 일년 동안 방문하고 조사했다). 각자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생태, 경제, 공동체, 의식이라는 공통의 관심사가 드러났다. 어쨌든 우리 모두 함께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삶"은 지구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기본원칙이라는 점을 공유하고 같이 나누고 있다는 점. 그리고 생태마을이라고 해서 전부 가난하거나 혹은 최신 기술과 담을 쌓고 사는 것이 아니라는 점. 인도, 이탈리아, 독일, 미국, 호주 등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생태마을이 삶을 꾸리고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방식도 천차만별이라는 것도 흥미롭다. 그리고 그렇게 해결점을 혼자가 아니라 "우리"함께 찾아보자고 하는 생태마을들의 노력이 좀 멋지다^^ 쉽게 넘어가는 책은 아니지만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읽고 씹고 소화하고 같이 읽고 싶은 그런 책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소비주의 논리대로라면 거침없이 '더 많은 물건'이라고 대답하게 된다. 그러나 생태마을 사람들의 암묵적인 대답은 '더 많은 시간, 더 많은 친밀한, 더 많은 진실, 더 적은 물건'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필요가 공동체 안에서, 주로 화폐경제 밖에서 충족된다는 것을 안다. 부유한 나라의 많은 생태마을 사람들은 빈곤선 이하의 소득으로 편안하게 산다. 비결은? 자급자족과 공유, 소박함의 결합에 있다.(P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