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책이고 숲이 도서관이다"
숲박사 전하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생명 이야기
두 아이의 아빠로서 ‘숲 유치원‘의 모습을 다큐를 본 적이 있어서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에 그 시절의 아름다운 기억들과 더불어 좋은 자연환경 덕분에 지금까지 건강하게 자라고 살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실제적인 사례들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 숲이 학생들의 자존감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환경심리학자)
- 학교 숲 덕분에 학생들의 집중력과 호기심이 증가하고, 정서적 균형감이 좋아진다.
내용 중에서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은 숲의 과학 이슈들 중 ‘어머니의 땅으로, 수목장’ 이다. 매년 최소한 한 두번은 조상들의 묘를 벌초하면서 여러 생각을 하곤 한다. 이제는 국민 전체가 장묘와 장례문화의 방향을 재설정해야 할 때가 아닐까... 하지만 대체할 것들에 대해서는 전혀 정보와 지식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고 생각이 그 자리에서 머물기만 했었다.
수목장 제도를 도입하면서 환경을 보호하는 제도로 접목하는 스위스와 독일 사례를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자연 그대로’의 원칙을 중히 여기는 때문에 건축물이나 안내표지판 등 어떤 시설물과 인위적인 시설물이 없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다. 어찌 보면 우리나라에서 정말 필요한 제도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두 나라는 수목장을 결코 ‘장례사업’으로 보지 않는다고 한다. 단지 ‘고인을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남은 이는 그를 추억하며 숲을 가꾼다’는 본래 취지에 충실하고자 한다.
최근 ‘숲에게 길을 묻다’ (김용규 저, 비아북)를 읽으면서 내용은 참 좋은데 사진이 흑백이고 너무 작아서 저자가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전달력이 떨어지고 궁금증을 해결하지 못해 안타까운 경험이 있었다. 반면 이 책은 종이질이 과(?)하게 좋은데다가 사진을 보면 힐링될 정도로 좋은 편집의 본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