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현국이 구술하고 정운현이 기록한 "쓴맛이 사는 맛"이란 책을 읽었다. 80세에 이른 채현국이란 어른을 정운현이 인터뷰하면서 느낀 감상과 고백을 1,2부에 걸쳐 각 어른과 청춘들에게 고하는 글의 형식으로 마지막 3부는 불이라는 호를 가장 아끼고 있다는 채현국 선생 본인의 입으로 구술한 그대로 옮겨 놓았다. 까마득해보이지만 한번도 해결하지 않고 있는 우리 역사의 일제시대부터 6.25전쟁 그리고 군사독재의 한 시대를 뚜벅뚜벅 걸어온 한 어른의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책이다. "아비들이 처음부터 썩은 놈은 아니었어" 라고 말해도 수긍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어른에게 주는 위로서이기도 하다. "기운있는 놈들이 돌멩이 드는것, 기운없는 놈들이 돌멩이 안 드는 것이 제일 싫다"라고 청춘들에게는 힘을 주고 있다. 채현국이란 노인과 긴 시간 인터뷰하면서 잘 늙어가고 있는 한 역사를 접한 정운현은 참 복받았다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