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대학교... 책제목이 주는 코믹하면서도 뭔가 억눌진 느낌이 강해서 도서를 선택하게 되었다. 지금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나에게 학교는 어떤 의미이고 또 어떤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을까?
사실 이책의 내용과 마찬가지로, 나에게 대학의 첫 모습이란 각종 취업율과 어학강좌 및 IT강좌 할인 행사였다. 입학전 대학 새내기들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하며 갔더니 우리 대학 경영학과가 취업률이 얼마고
특히 경영학과는 전국 경영학과 중에 몇퍼센트 안에 드는 우수한 학과라는 자랑과 취업을 잘 하기 위한 각종 스펙 강좌를 싸게 할인한다는 홍보만 듣다 왔다. 너무나도 실망스러웠던 기억이다. 티비를 보거나 자기계발서 혹은
사회에서 성공한 어른들이 강조 하는 것이 실패할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이다. 그러나 우리 세대가 무언가에 도전하기 어려운 것은 일단 해야 하는 게 너무 많고(방학에는 계절학기, 토익 등의 자격증 공부, 봉사활동과 인턴도 빠질 수 없지만 그 와중에 여행도 권한다!), 도전조차 당위가 되어버리니 스스로 하고 싶은 이유를 찾을 필요도, 찾을 수도 없다. 그냥 남들이 다 하니까 학년별 수순처럼 하나하나 해 나간다. 나는 그동안 친구들과 후배들이 정말 대학생활 내내 끊임없이 분주하게 취업을 위한 준비를 하며 사는 것을 봐왔다. 그들 중 대부분은 뭔가를 쌓아가면서도 불안해했다. 얼마나 더 해야 취업과 성공을 할지 모르는 경주를 했다. 확실한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 아니니 그 배움의 과정들은 즐거움이 아닌, 불안함이 압도하는 것은 당연했다. 나보다 먼저 취업준비를 시작한 친구가 “취준생끼리 모이면 건물 전체가 흔들리는 것 같다.”고 불안감을 표현했을 때, 곧 나의 문제라 는 생각에 그 불안이 아직 취준생이 아닌 나에게도 전달됐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대학은 비판적 이성을 가진 시민을 키워나가는 공적 기관의 역할에 충실해야 하고, 대학이 이러한 사회적 공기를 만들어 사회에 불어 일으킬 수 있도록 학생들 또한 대학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해봐야 할 문제라는 저자의 메시지에 적극 동의한다
대학은 기업에 그냥 내주기엔 너무나도 중요한 공적 기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