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책을 받고 읽기 시작했을 때 들던 생각은 일단 "어렵다" 였다.
단어도 그렇고, 이러한 책을 읽기 위해서는 그 시대 상황을 이해하고 있어야 받아들이기 쉬운데 한장 한장 넘기기가 힘들었다. 사실 ‘인민’이라는 단어도 어색했고, 읽으면서 장자크루소의 철학을 이해하고 싶었는데 한 권으로는 역부족인 것 같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한 번쯤 다시 생각할만한 가치가 있는 문장들을 메모하면서 읽는 습관이 있다. 이번엔 그 메모의 양이 다른 책을 읽을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많았다. 사실 한 번 읽은 거 가지고 이 책에 대해이해하고 있다고 하기에는 역부족이라서, 책을 전반적으로 한 번 더 읽을 생각이다. 충분히 한 번 더 읽어도 시간이 아까울 것 같지는 않다.
이 책에서 마음에 들었던 단어가 몇 개 있는데, 그 중에 초반에 나온 ‘쇠사슬’ 이라는 단어가 마지막까지 기억에 남는다.
“사람은 자유로운 존재로 태어나지만, 어디에서나 쇠사슬에 얽매여 있다.”
이 문장은 참 루소의 철학을 간략하게나마 보여주는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결국 인간은 법 아래에 살아야 되고, 그렇다고 개인 자체의 독립성은 위배되면 안 된다.
결국 법도 인간이 만든 것이기 때문에 자기가 만든 거에 종속된다는 말 자체가 역설적이다. 따라서 루소는 인간이 법에 종속된다기 보다는 사회와의 ‘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논리들의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그 당시의 시대상황을 배우고, 루소의 철학적 배경을 공부하고 이해해보려고 노력하면서 읽으면 세상을 보는 시각이 조금은 넓어질 것 같다. 사실, 고전들을 많이 읽어보려고 노력하는데 쉽지 않다. 말 자체도 어렵고, 시대도 맞지 않아 문화가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고전들을 읽음으로써 세상을 볼 수 있는 시각이 조금이라도 넓어지고, 사람들의 다른 생각들을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의 넓이가 넓어지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앞으로도 읽고 싶은 고전들이 많지만 이번 서평 이벤트를 통해 루소의 사상을 배워볼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 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