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가지로 부족하지만, 나도 2005년 7월부터 10여년간 자영업자로 살아왔다.
기억하건대 당시에는 창업에 대한 '실전적인' 참고도서랄 것이 없었다.
미리 준비된 식견이 없으니, 그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부딪히게 되는 일들을 주먹구구식으로 처리하였고
결국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참 많이 남은 창업기간을 보냈다.
그렇게 '예습없이' 맞이한 창업 이후,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쳐 나름대로 '터득했다고 믿는 경영원리'의 관점에서 보면
'권도균의 스타트업 경영수업'은. 아주 냉정하게 평가해도. 더 바랄 것 없이 훌륭한 창업 안내서다.
주로 IT 분야에서의 창업과 관련된 충고이지만, 넓게 보면 어떤 분야에서 창업을 하든 참조할 내용이 많다.
또한 창업하고자 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이 거의 모두 다루어진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을, 창업경험이 없는 가상의 인물, 바로 '당신'의 창업을 가정하여 소개할까 한다.
단 한번도 창업해 보지 않은 '당신'이 이제 창업하고자 한다면, 우선 이책의
- 6장부터 읽어라. 시간에 따른 인식의 순서로 볼 때 회사 설립 전부터 마주쳐야 할 '인간세계'에 대해 다루고 있다.
즉, 창업하려는 자신과 공동창업자, 그리고 외부의 또다른 사업자들, 즉 '사람들'에 대해 마음준비를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내용이다.
'당신 자신'이 '전략적으로' 선정할 '당장 할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창업의 주제와 고객의 실제 문제점과의 연관성을 재평가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그리고 공동창업자와의 관계, 외부사람들과의 협상과 계약의 주의할 점을 미리 공부하여 평생 고문받는 것 같을 위험에 대해 알려준다.
그렇게 회사 설립 전의 당신을 포함한 '사람들'과 그 관계에 대해 예습하였으면,
- 4장으로 가서 '고객, 시장, 아이디어'에 대해 공부하고 나서
- 1장과 2장을 통해 내가 과연 '지난한 프로세스'를 견디어 완성할 '창업거리'를 가지고 있는지 냉정하게 고민해 보기 바란다.
마침내, 당신이 창업거리를 끊임없이 갱신하는 과정에 한발 내딛기 시작한다면,
- 5장과 7장에서 말하는대로 고객과의 상호작용을 활발히 할 수 있는'회사의 모습'에 대해 고민하라.
여기까지 진지하고 성실하게 이 책을 읽었다고 가정하고, 이제 회사가 어떻게든 삐그덕 굴러가기 시작한 이후에 대한 충고와 제언을 들을 차례다.
- 8장, 9장, 10장에서, 고객가치 개선을 회사 내부에서 어떻게 추구할지, 회사 구성원들은 어떻게 채용할지,
그리고 채용한 이들과의 관계, 회사 문화, 회사 성장 여부의 측정에 대한 날카로운 검토를 통해 인적 조직체로서의 회사를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이 모든 현실적 난관을 감당하는 기업가로서, 어떤 태도로 당신 자신의 삶을 바라볼지 생각할 기회를 준다.
- 3장, 11장, 12장은 자칫 관념으로만 이해하기 쉬운 '기업가 정신', '기업 윤리', '기업의 비전'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충고를 제안하고 있다.
아주 쓸모가 많은 책이다.
많은 이들이 창업을 준비하며 읽고, 창업 중에 읽고, 그리고 그 이후로 자기 회사 때문에 잠이 안 올 때 옆에 두고 잠을 청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