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모든 생각과 비밀을 나눈 가장 친한 친구가 생겼다는 이야기”
처음 책을 신청 할 때 제목 말고는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서로를 찾아낸 쌍둥이 이야기 일거라고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막상 책을 받아보고는 책의 날개에 익숙해 보이는 얼굴들이 있는 걸 발견했다. 유튜브에서 삼성의 광고 영상으로 본 적이 있었던 자매였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알고나서 책을 시작하기가 훨씬 편하고 부드러워 졌다. 이미 사랑스런 두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가 나에게 친숙하고 편안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두사람이 쌍둥이 자매임을 이미 알고 있는 상태였지만 책은 흥미진진 했다. 지구 반대편에서 살다가 처음 서로의 존재를 알게되고 만나게 되는 과정은 그 자체로 긴장감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두 사람이 써 내려간 솔직한 이야기들이 서로 교차해가면서 이야기에 집중도를 높여 주었다.
초반에는 단순히 두 쌍둥이가 어떻게 만나게 될지에 모든 관심이 쏠렸다면, 두 사람이 만나고 서로를 알아가고 또 유전자 검사를 하는 과정들은 단순한 쌍둥이 찾기의 문제를 넘어서고 있었다. 이들의 이야기는 정말, 절대로 헐리우드식 이야기로 짜맞춰지면 안되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해외로 입양된 사람들의 이야기는 많았다.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한국에서 나고 길러진 입장에서 늘 안타깝고 왠지 모를 미안한 구석이 있었는데, 이 쌍둥이 자매들은 처음으로 나에게 그런 감정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다. 오히려 영혼의 반쪽을 찾아낸 기적같은 일이 부럽기 까지 했다.
또한 한국에 방문했을 때 각자의 위탁모를 만나서 큰 유대감을 느끼는 장면에서 작은 인연 하나하나도 소중하게 만들 줄 아는 이들의 자세가 인상깊었다.
이들이 서로의 삶을 지켜나가면서 동시에 서로의 가족과 생활반경을 공유하는 모습, 또 그 방식들도 좋아보였다.
사만다의 이야기 대로, 이들이 보여준 것은 "믿기지 않는 운명의 뒤틀림 속에서도 인생에 불가능이란 없음"을, "삶의 가장 큰 장벽이 스스로 만들어놓은 것일 뿐"이라는 사실이었다.
"인생에 일어나는 많은 말도 안되는 일들을 끌어안고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그 모든 것들이 인생의 선물이 되어 줄 거라는 것"을 믿어보고 싶어졌다.